2015년 9월 1일-한라일보
 글쓴이 : 제주도축구협회
작성일 : 2015-09-01 11:27   조회 : 310  
       

양석후 회장

여자 축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주에서 한라일보가 한국 여자 축구의 주춧돌을 놓는 '2015 제주컵 여자 축구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얼마 전 우리 여자 대표 선수들이 월드컵 사상 첫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또 2015 동아시안 컵에서는 준우승을 거머쥐는 등 한국 여자 축구가 발전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은 무엇보다도 선수나 축구 관계자들의 열정과 비전을 가지고 쉼 없는 노력이 있어 왔기에 가능했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짐작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열리는 2015 제주컵 여자 축구 대회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를 양성함은 물론 축구를 통한 삶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믿는다.

제주컵 대회에는 초등부 6개 팀, 여중부 11개 팀, 여고부 7개 팀, 총 24개 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며 우승컵을 들어 올리려고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첫 출발부터 성대한 대회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 그러나 초등부부터 프로팀까지 통틀어 여자 선수가 2000여명에 불과한 현재 우리 나라 여자 축구의 실정을 감안하면 성대하게 치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클럽 중심의 경기이긴 하지만 신명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고 축구 재능의 싹을 키워가는 일을 하겠다고 나선 한라일보의 용기와 미래 비전은 참으로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키워나갈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기도 하고 축구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그야말로 축구 문화를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한때 축구 경기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만의 일로 치부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 축구도 보편적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축구가 삶의 양식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축구 경기를 한다는 것은 보며 즐긴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겉으로 성대하고 화려하게 보이는 것만이 문화가 아니듯이 겉은 초라한 듯하나 그 속에 녹아든 진정한 삶도 소중한 문화이다. 한라일보의 눈은 그런 구체적인 삶 속에서 축구라는 것을 선택한 것이고 또 이것이 앞으로 행복한 삶의 열매를 맺어갈 것임을 예리하게 조감하고 있음을 느낀다. 머지않아 제주는 여자 축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심어주고 있다.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며 미래로 도전하려는 이런 대회가 지역마다 좀더 나아가 학교급별로 자주 그리고 더 많이 펼쳐져서 한국 여자 축구 저변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세계 축구 대회가 열릴 때마다 신문지상에 '세계의 벽이 높았다'든가 '기적적으로 16강 진출'과 같은 제목으로 우리 한국 여자축구에 대한 기사를 싣지 않을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올 것이다.  

이런 대회들이 잘 되려면 도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필수이다. 누리는 자 없는 문화는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축구협회, 출전학교 모두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선수들은 짜릿함이 함께하는 볼 만한 경기가 되도록 실력을 기를 일이고,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성숙한 관람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축구는 인생이기에 그들이 펼치는 인생의 무대에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격려해 주고, 선수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인식도 공유되어야 한다.

다시 한 번 한라일보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존경을 표하며 대회 내내 모든 선수와 도민들이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9월 4일부터 6일까지 애향운동장을 비롯하여 3개 구장마다 도민들과 축구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로 떠들썩한 대회가 되길 바란다. 축구가 바로 문화임을 느끼게끔.